뇌기능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 약값 2배 상승과 최신 임상 증거가 말하는 치료 지속의 역설



콜린알포세레이트는 단순한 '뇌 영양제'를 넘어 뇌신경 전달 물질과 세포막 복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전문의약품이다. 2025년, 제약사들의 행정소송 패소로 정부의 급여 축소 정책이 최종 확정되면서,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본인부담률이 기존 30%에서 80%로 대폭 상승했다. 이로 인해 환자가 부담하는 월 약값은 약 2배 이상 증가하여 치료 접근성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그러나 정책 당국의 '유효성 근거 미흡' 판단과 달리, 2023년에서 2025년 사이 발표된 최신 임상 연구들은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유효성을 강력하게 뒷받침한다. 특히, 세계신경과학회에서 발표된 연구는 이 약물이 뇌 위축 속도를 유의미하게 억제하는 ‘질병 조절 효과’ 가능성을 시사하며, 치매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보험 급여 옵션임을 입증한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약값 상승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약리학적 위치와 처방 변화 배경


뇌기능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



콜린알포세레이트(Choline Alfoscerate)는 인지 기능 개선을 위해 널리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이 약물은 단순히 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보조제가 아니며, 뇌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의 강력한 전구체(Precursor)이자, 뇌세포막의 기능을 복구하는 포스파티딜콜린 합성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기전적 특성 덕분에 뇌혈관 결손에 의한 2차 증상 및 변성 또는 퇴행성 뇌기질성 정신증후군(경도인지장애 포함)에 대해 사용된다. 그러나 이 약물이 임상 현장에서 '치매 예방약'이나 '뇌영양제'로 둔갑하여 무분별하게 처방되는 관행이 만연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의약품의 처방량은 2018년 약 5억 3,700만 개에서 2023년 약 11억 6,500만 개로 5년 만에 116.9% 급증했다. 


이처럼 폭발적인 처방량 증가는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이는 정책 당국이 급여 적정성 재평가를 착수하고 선별 급여로 전환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이 된다. 


즉, 이번 급여 축소는 단순히 재정 절감을 위한 목적을 넘어, 약물의 오남용 문제에 대한 정책 당국의 직접적인 대응인 셈이다.



2025년 - 선별 급여 전환 정책의 최종 확정


보건복지부는 2020년부터 요양급여적용기준을 개정하며 콜린알포세레이트의 급여 축소를 추진해 왔으나, 제약사들의 행정소송으로 인해 정책 집행이 장기간 지연되었다. 


2025년 들어 대웅바이오 그룹과 종근당 그룹이 각각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법원이 최종적으로 정부의 손을 들어주며 급여 축소 결정이 법적으로 확정되었다. 이 법적 종결은 정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의료 현장이 변경된 급여 시스템을 완전히 내재화해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2023년 9월 21일부터 급여 기준이 변경되어 시행되었으며, 치매(알츠하이머, 혈관성 치매, 파킨슨병에서의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를 제외한 경도인지장애 및 기타 퇴행성 질환 환자에게는 본인부담률이 기존 30%에서 80%로 대폭 상승했다. 


의료 현장에서는 이제 치매 진단이 없는 환자에게 처방 시 진료 명세서에 본인부담률 구분코드(B)를 기재하여 청구해야 하는 등 청구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환자들의 재정적 충격과 치료 접근성의 위협


선별 급여 전환은 특히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에게 직접적인 재정적 충격을 야기한다. 대표적인 상품인 글리아타민을 기준으로 보면, 하루 2회 복용 시 환자가 부담하는 월 약값은 기존 약 8,500원~9,000원 수준에서 약 22,800원~24,000원 수준으로 2배 이상 증가한다.



정책 변경 전후 콜린알포세레이트 본인 부담 비용 변화 (2025년 기준) 


구분

적용 대상 (치매 비진단 시)

본인 부담률

월 평균 약값 (환자 부담)

일일 환산 비용 (약)

변경 전 (급여)

경도인지장애 등

30%

약 8,500원 ~ 9,000원

약 280원 ~ 300원

변경 후 (선별 급여)

경도인지장애 등

80%

약 22,800원 ~ 24,000원

약 760원 ~ 800원

치매 진단 환자

알츠하이머, 혈관성 치매 등

기존 급여 유지

변동 없음

변동 없음



이러한 정책 변화는 치매로 진행될 위험이 가장 높은 고위험군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의 예방적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효과가 입증된 전문의약품의 비용이 상승하면서 환자들이 치료를 중단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고가의 건강기능식품으로 대체하려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치매 발병률을 높여 사회 전체의 의료비 부담을 가중시킬 잠재적 위험을 내포한다. 


정책이 단기적인 재정 효율화를 추구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역설이 제기된다.



임상적 재평가 –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최신 유효성 증거 (2025년)


Choline Alfoscerate



콜린알포세레이트는 단순히 아세틸콜린 농도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뇌세포막 손상을 직접 회복시키는 이중 기전을 갖는다. 이는 다른 뇌대사개선제(예: 니세르골린)가 주로 혈관성 인지 장애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콜린성 전구체 중 아세틸콜린 증가 유도 능력이 가장 강력한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특성 때문에 퇴행성 경도인지장애(MCI)와 알츠하이머병 발병 전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도인지장애(MCI) 치료에서의 최신 임상 증거


경도인지장애



정책 당국이 급여 축소를 결정한 배경에는 치매 외 질환에 대한 유효성 근거가 미흡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그러나 2023년 이후 발표된 최신 임상 연구들은 콜린알포세레이트의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의 유효성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의 체계적 고찰 및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콜린알포세레이트 치료는 위약군 대비 환자의 인지 능력을 유의미하게 향상시킨다. 


구체적으로, 12주간의 치료 후 알츠하이머병 평가척도(ADAS-cog: Alzheimer's Disease Assessment Scale-Cognitive subscale) 점수가 평균 2.34점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으며, 이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인지 기능 개선을 시사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발견은 콜린알포세레이트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질병 경과를 변경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다. 2025년 세계신경과학회(WCN 2025)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는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콜린알포세레이트를 1년 동안 복용했을 때 뇌 위축 속도가 유의미하게 억제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뇌 위축은 치매로의 진행을 나타내는 핵심적인 구조적 지표이기 때문에, 이 발견은 콜린알포세레이트가 단순한 증상 완화제를 넘어 질병 조절 효과(Disease Modifying Effect)를 가질 수 있다는 강력한 간접적 증거로 해석된다. 


연구자들은 콜린알포세레이트가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 알츠하이머병이나 혈관성 치매로의 진행 전환 위험을 낮춘다는 결과도 보고하며,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주요 임상 효과 (2023-2025 최신 연구 결과) 


임상 지표

콜린알포세레이트 효과

근거 (주요 연구)

임상적 의미

인지 기능 개선

ADAS-cog 점수 유의미한 감소 (12주 후 2.34점 감소)

RCT 및 메타분석 (2023-2025) 


Choline alphoscerate: insights between acquired certainties and future perspectives - PMC 

인지 저하 속도를 늦추고 기능 유지에 기여한다.

뇌 위축 억제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 뇌 위축 속도 지연 확인

WCN 2025 발표 연구 


[데일리팜] 콜린알포 1년 복용, 경도인지장애 뇌 위축 억제 

치매 발병 지연을 위한 예방적 접근 전략의 핵심 근거를 제공한다.

치매 진행 위험

알츠하이머 및 혈관성 치매로의 전환 위험 감소

임상 후속 연구 (Kim et al., 2025


Choline alphoscerate: insights between acquired certainties and future perspectives - PMC 

MCI 단계에서의 장기적인 예후 개선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러한 최신 임상 근거는 정책 당국의 급여 축소 결정과 임상적 현실 사이에 심각한 괴리가 존재함을 시사한다. 급여를 축소한 시점 이후에도, 콜린알포세레이트의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의 유효성에 대한 최고 수준의 과학적 증거는 오히려 지속적으로 보강되고 있다.



경도인지장애 치료의 딜레마 - 대체 불가능한 치료 옵션


경도인지장애 단계는 치매를 예방하거나 발병을 지연시킬 수 있는 '예방적 개입의 골든타임'으로 간주된다. 현재 콜린알포세레이트 외에 경도인지장애를 대상으로 뇌 위축 지연 효과가 입증되었거나 보험이 적용되는 다른 전문의약품은 사실상 전무하다. 


따라서 콜린알포세레이트에 대한 보험 혜택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에게 가장 효과가 입증된 치료 옵션에 대한 접근성을 차단하는 결과를 낳는다.



법적 종결과 행정적 결과


콜린알포세레이트 급여 축소는 제약사들이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정부가 최종 승소함으로써 법적으로 종결되었다. 이 판결은 보건복지부의 급여적정성 재평가 결과를 인정하고,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행정부의 재량권을 공식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행정적 결정은 의료 전달 체계에 명확한 변화를 강제한다. 과거 '뇌영양제'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던 관행에서 벗어나, 의료진은 콜린알포세레이트 처방 시 치매 진단 여부를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 


특히 치매 진단 상병으로 청구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본인부담률 80%가 적용되며, 진료 명세서 분리 청구 방식에 대한 규정이 엄격히 적용된다. 이 정책은 무분별한 처방을 억제하고 근거 기반의 정밀 진단 하에 약제가 처방되도록 유도하는 순기능을 수행한다.



신경과학계의 비판과 재조정 요구


비록 급여 축소의 행정적 필요성은 인정되더라도, 대한신경학회를 비롯한 의료계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적용되는 본인부담률 80%가 과도하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의료계는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치매의 조기 관리와 이환 지연에 효과적이라는 국내외 임상 근거를 바탕으로, 사회적 요구도와 의료적 유효성을 반영하여 본인부담률을 50% 수준에서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장기적인 사회적 비용 관점에서 비롯된다. 치매 환자 한 명의 평균 생존 기간(약 11년) 동안 발생하는 추가적인 경제적 부담은 약 2억 원에 달한다. 


따라서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월 15,000원가량의 비용 증가로 인해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치매 발병이 가속화된다면, 이는 사회 전체가 감당해야 할 막대한 의료비 폭증을 초래하게 된다. 


단기적으로 행정적 목표를 달성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임상적 손실과 사회 경제적 비용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 딜레마이다.



인상된 약값과 대안 치료제와의 비교


포스파티딜세린 & 징코빌로바



선별 급여 전환 후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월평균 환자 부담금은 약 24,000원으로 상승했지만, 이 비용을 시중에서 인지 기능 개선을 표방하며 판매되는 다른 대안들과 비교 분석할 필요가 있다.


포스파티딜세린(PS): 대표적인 인지 기능 개선 건강기능식품인 포스파티딜세린 고용량 제품의 경우, 월간 비용은 보통 30,000원 이상으로 형성되어 있다. 


포스파티딜세린은 콜린알포세레이트와 달리 전문의약품처럼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대규모 임상시험(RCT)을 거치지 않았으며, 제조사별 품질 편차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징코빌로바(은행잎 추출물): 혈행 개선 목적으로 사용되는 고용량 징코빌로바 일반의약품의 경우, 월 18,000원에서 25,000원 수준으로 콜린알포세레이트와 비용 차이가 크지 않다. 그러나 징코빌로바는 주로 혈관성 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콜린알포세레이트가 가진 콜린성 기능 회복 및 뇌 위축 지연에 대한 강력한 임상 근거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인지 기능 개선 목적 대안과의 비용-효과 비교 


구분

콜린알포세레이트 (전문의약품)

징코빌로바 (고용량) (일반의약품/건기식)

포스파티딜세린 (PS) (건강기능식품)

제품 속성

전문의약품 (선별 급여)

일반의약품 또는 건기식

건강기능식품

월간 비용 (환자 부담)

약 22,800원 ~ 24,000원 


'치매 예방약' 콜린, 결국 급여 축소…'처방 유지' 이어질까 

약 18,000원 ~ 25,000원 이상 


징코빌로바 : 모바일 쇼핑은 옥션 

약 30,000원 이상 


포스파티딜세린 : 롯데ON 

임상적 근거 수준

최고 수준 (MCI에서의 뇌 위축 지연, ADAS-cog 개선) 


[데일리팜] 콜린알포 1년 복용, 경도인지장애 뇌 위축 억제 

중하 수준 (주로 혈행 개선)

중하 수준 (RCT 수준 낮음)

장기적 비용-효과

치매 지연 시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가 막대하다.


콜린제제 급여 축소…치매 환자·보호자 등 혼란 예고 

장기적인 질병 진행 억제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

효능 보장 불가, 경제성 낮다.



결과적으로, 콜린알포세레이트의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상적 유효성 측면에서는 다른 대안들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심지어 고가 건강기능식품보다도 비용이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 


이는 환자가 월 15,000원가량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효과와 안전성이 규제된 전문의약품을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비용 역설 - 장기적 투자로서의 치료 지속


환자들은 본인부담률 80%라는 수치에 심리적 부담을 느껴 치료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약물은 치매로의 진행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유일한 보험 급여 전문의약품 치료제이다. 


치매 발병을 1년이라도 지연시키는 것만으로도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장기적인 간병 및 의료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현재의 월 24,000원 수준의 지출은 단순한 소비가 아닌, 장기적인 건강과 경제적 안정을 위한 현명한 예방적 투자의 성격을 가진다.



신경과 전문의의 최종 권고 (치료 지속의 강력 권고)


콜린알포세레이트
결론적으로 가격이 상승함에도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복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면서 현명한 선택이다.



신경과 전문의는 경도인지장애로 정확히 진단받은 환자에게 콜린알포세레이트 복용을 지속하기를 강력히 권고한다. 이는 최신 임상 과학의 결과와 비용-효과성 분석을 통해 도출된 합리적인 결론이다.


첫째, 2025년 최신 연구들은 콜린알포세레이트가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인지 기능 개선뿐만 아니라, 뇌 위축 속도를 지연시키는 구조적인 효과를 입증하여 치매 진행 억제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다. 이는 현존하는 치료 옵션 중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근거이다.


둘째, 인상된 약값에도 불구하고,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인지 기능 개선을 표방하는 고가의 건강기능식품(월 30,000원 이상)보다 여전히 저렴하며,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전문의약품이라는 점에서 비교 불가능한 가치를 갖는다. 


현재 치료를 중단하고 검증되지 않은 대안으로 넘어가는 것은 장기적인 예후에 치명적인 손해를 끼칠 위험이 크다.


핵심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보험 기준 변경으로 약값 상승은 유감스럽지만, 입증된 뇌 위축 지연 효과와 합리적 비용을 고려할 때 인지 기능 유지를 위해 콜린알포세레이트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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